오늘 아침, 문을 열자마자 코끝을 스치는 차가운 공기에 "아, 겨울이 오고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어제까지만 해도 가을의 온기가 남아 있었는데, 오늘은 완전히 다른 계절처럼 느껴졌다.
학교로 가는 길목에 나뭇잎들이 거의 다 떨어져 있었다. 앙상한 가지들 사이로 보이는 하늘은 흐릿했고, 길 위엔 얕게 깔린 안개가 자욱했다. 거기에 차가운 바람이 불어와서 마음까지 살짝 쓸쓸해지는 기분이 들었다. 하지만 묘하게도 이런 날씨가 싫지만은 않았다. 겨울 특유의 차분한 분위기가 마음을 편안하게 만들어 주는 것 같았다.
점심시간엔 뜨끈한 국밥을 먹었다. 밖의 차가운 공기와 대조적으로 뜨거운 국물이 입안 가득 퍼지는 순간, 온몸이 녹아내리는 것 같았다. 역시 이런 날엔 따뜻한 음식이 최고라는 걸 다시 한번 느꼈다. 동자설렁탕이란 곳을 가봤는데 진짜 가성비에 맛집이었다...ㅠㅠ 앞으로 자주 갈듯
성균관대역 맛집으로 강추드립니다. 밑반찬들이 다 맛있어서 밑반찬으로 한그릇 + 본 메뉴로 한그릇 기본
오후에는 카페에 들러 창가 자리에 앉았다. 커피 한 잔을 손에 쥐고 창밖을 바라보는데, 사람들이 각자 바쁜 발걸음으로 길을 지나가는 모습이 참 인상적이었다. 그 중엔 두툼한 목도리를 두르고 손을 꼭 끼운 사람도 있었고, 친구와 웃으며 이야기를 나누는 사람도 있었다. 비록 나는 혼자였지만, 그런 모습을 보고 있으니 왠지 모를 따뜻함이 마음속에 스며드는 것 같았다.
저녁 무렵,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하늘을 올려다보니 구름 사이로 붉게 물든 노을이 보였다. 겨울 특유의 투명한 공기가 그 노을을 더 선명하게 만들어 주는 것 같았다. 오늘 하루도 그렇게 저물어간다.
조금 쓸쓸하면서도, 따뜻한 순간들이 어우러진 하루였다. 겨울이 시작되는 이 시기에만 느낄 수 있는 감정들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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