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일상

겨울 냄새가 느껴지는 하루

by JuBro 2024. 11. 21.
728x90

오늘 아침, 문을 열자마자 코끝을 스치는 차가운 공기에 "아, 겨울이 오고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어제까지만 해도 가을의 온기가 남아 있었는데, 오늘은 완전히 다른 계절처럼 느껴졌다.

 

학교로 가는 길목에 나뭇잎들이 거의 다 떨어져 있었다. 앙상한 가지들 사이로 보이는 하늘은 흐릿했고, 길 위엔 얕게 깔린 안개가 자욱했다. 거기에 차가운 바람이 불어와서 마음까지 살짝 쓸쓸해지는 기분이 들었다. 하지만 묘하게도 이런 날씨가 싫지만은 않았다. 겨울 특유의 차분한 분위기가 마음을 편안하게 만들어 주는 것 같았다.

 

점심시간엔 뜨끈한 국밥을 먹었다. 밖의 차가운 공기와 대조적으로 뜨거운 국물이 입안 가득 퍼지는 순간, 온몸이 녹아내리는 것 같았다. 역시 이런 날엔 따뜻한 음식이 최고라는 걸 다시 한번 느꼈다. 동자설렁탕이란 곳을 가봤는데 진짜 가성비에 맛집이었다...ㅠㅠ 앞으로 자주 갈듯

성균관대역 맛집으로 강추드립니다. 밑반찬들이 다 맛있어서 밑반찬으로 한그릇 + 본 메뉴로 한그릇 기본

 

오후에는 카페에 들러 창가 자리에 앉았다. 커피 한 잔을 손에 쥐고 창밖을 바라보는데, 사람들이 각자 바쁜 발걸음으로 길을 지나가는 모습이 참 인상적이었다. 그 중엔 두툼한 목도리를 두르고 손을 꼭 끼운 사람도 있었고, 친구와 웃으며 이야기를 나누는 사람도 있었다. 비록 나는 혼자였지만, 그런 모습을 보고 있으니 왠지 모를 따뜻함이 마음속에 스며드는 것 같았다.

 

저녁 무렵,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하늘을 올려다보니 구름 사이로 붉게 물든 노을이 보였다. 겨울 특유의 투명한 공기가 그 노을을 더 선명하게 만들어 주는 것 같았다. 오늘 하루도 그렇게 저물어간다.

조금 쓸쓸하면서도, 따뜻한 순간들이 어우러진 하루였다. 겨울이 시작되는 이 시기에만 느낄 수 있는 감정들이 아닐까 싶다.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