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7월 4일 ~ 8월 17일 성균관대학교 대학혁신과 공유센터에서 진행되었던 제 19회 융합기초프로젝트
2023년 여름방학을 바쳤던 프로젝트이다.
결과는 다소 아쉬웠지만 그 과정속에서 많은 것을 얻어갈 수 있었다.
들어가기 앞서
우선, 이 글을 검색해서 들어오신 분 들중에서
앞으로의 융기프를 참가하려거나, 참가중인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그분들에게 조언아닌 조언을 하자면,
1. 수상에 너무 목숨걸지 말자
상을 받으면 당연히 기분 좋겠지만, 프로젝트를 완수해 본 결과 상을 굳이 타지 않아도 과정에서 충분히 얻어갈것이 많다.
상금도 적지않은 금액이지만 (대상 기준 250만원, 5인 1팀이니 인당 50만원) 상금을 바라보고 임했으면 이거할 방학동안 편의점 알바라도 했으면 더 벌었을 것이다. 그만큼 상에 너무 연연하지 말라는 뜻이다.
필자도 처음에 수상을 목표로 달려왔지만, 결국 못받았고 뭐 별거 없더라...흠
2. 팀의 운명은 처음부터 정해진다.
사람이 태생적으로 재능이 정해지는것처럼, 팀원들도 정해지면 팀 운명은 정해지는 것 같다. 팀의 재능이라면, 개개인의 능력일수도 있겠지만, 그 시너지 효과를 의미하는 바이다. 실제로 19회 융기프에선 정말 개개인 능력도 좋아보이고 시너지 효과가 엄청난 팀이 있었는데 매 행사마다 1등, 결국 최종 1등까지 거머쥐었다. 또한, 제일 첫 시간에 팀별로 주제탐구를 간단히 하는데 거기서도 순위를 매긴다. 신기하게도 첫 행사(팀빌딩)때 순위에 든 팀들이 최종평가때도 수상을 하였다. 단 한팀만 빼고 (우리팀...ㅋ)
3. 팀플인만큼, 최선을 다하자.
2번에선 다소 부정적인 말을 했지만, 이미 팀의 운명이 정해져있으니 열심히 하지 말라는 소리가 아니다. 팀활동인 만큼 남들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야한다. 기간부터 거의 모든 방학에 걸쳐있는 만큼, 방학을 모두 쏟아서 몰입해야하는 프로젝트이다. 당연하게도 처음 지원할때도 그 점을 무척 강조하신다. 필자는 그래서 과외를 3개 진행하고 있었는데 모두 그만두고 프로젝트에 임하였다. 하지만,,,, 내가 만났던 팀원은 진짜 몰래카메라 인듯 나 빼고 4명이 모두 자신의 스케쥴을 그대로 들고 프로젝트에 와버렸다. 크게는 취준부터, 작게는 공연준비, 멘토링 봉사 알바 등. 개인 스케쥴이 많아 당연히 그들은 온전히 이 프로젝트에 집중 할 수 없었을 뿐더러 열정의 크기도 나와 다른듯 했다. 그래도 그와중에 자신의 스케쥴을 소화하며 최선을 다하는 팀원도 있었지만, 자신의 스케쥴에 급급해 연락조차 제대로 되지 않는 팀원도 있었다...ㅎ
나는 원래 수상이 목적이기도 했고, 수상 이외에도 진정으로 몰입해서 창업과정을 밟아보고 싶었다. 팀원들이 못했다는것이 아니지만, 열정과 목표가 달랐기에 약간 흐지부지 진행되었던 느낌이 없잖아 있다.
창업에 관심이 있었던 학생은 무조건 해보면 좋을 프로젝트이다. 다만 앞서 말했듯이, 누군가는 진심으로 임할 것이고, 팀플인만큼 남에게 피해를 끼치지 않게 제발 최선을 다하자.
타임라인
Introductory Workshop(7.4 ~7.6)
광명 라카사 호텔에서 2박 3일간 팀빌딩이 진행되었다.
팀은 최대한 "융합"하기 위해서 다양한 과와 다양한 학년을 섞었는데, 참 1학년 교양 이후 오랜만에 인사캠 사람들과 어울려서 약간 어색하기도 하고 설레기도 했다.
우리팀은 (1학년 인문계열 / 2학년 화학과 - 나 / 3학년 경제학과 / 3학년 정치외교학과 / 4학년 바이오메디컬) 이렇게 구성이 되었다.
3일간 무대가 될 메인 홀
일단 행사고 뭐고 호텔이 너무 좋고 다 지원해주는거여서 기분이 넘 좋았다 ㅋㅋ
쾌적한 환경, 수많은 간식, 맛좋은 식사
3일간 첫쨰날에는 디자인띵킹에 대해 배우고,
창업(스타트업)에 필요한 과정, 소소한 디테일을 배웠다.
둘째날에는 실제 주제에 적용해서 디자인 띵킹을 하였다.
셋쨰날에는 평가 및 마무리를 하였다.
다양한 학과, 학년의 학생과 만나니 정말 가치관이 살짝씩 다른것이 신기하였고, 더 풍부한 의견이 오갔던것 같다.
융합적 주제발굴 기간(7.7 ~ 7.19)
팀빌딩 떄 배운 이제 우리가 스스로 주제를 찾아야하는 기간이다.
실제 스타트업 대표님, 변리사, 교수님 등을 찾아다니며 인터뷰도 하고, 우리 생활속에 불편한점이 무엇인지 정말 고민을 많이 하였다. 뭐든지 정말 주제 정하는것이 참 어렵다 ㅠ
우리팀은 결국 "위치기반 SNS 서비스"라는 주제로 결정하였다.
참고로 로고는 내가 디자인했는데 잘 한것같다 ㅎㅎ
7.20 아이디어 공유회
전문가 심사위원 분들을 처음만나는 자리이자 피드백 받는 자리
심사위원은 실제 스타트업 대표님 + 교수님들로 이뤄졌다.
내가 발표를 했는데 정말 떨리기도 하고 재밌기도 했다.
딱히 사진찍은게 없고 팀원이 발표 + 피드백을 녹음해주었다.
SNS 서비스는 개인이 다루기엔 너무 까다롭고 큰 서비스였다.
위치기반 SNS는 사실 가장 큰 구글이나 인스타에서도 다루고 있어서 그 큰 기업을 이기기 어렵기에 힘든 주제였다.
우리는 다른 주제로 피보팅을 하였따.
창의적 문제해결기간(7.21 - 8.10)
우리팀은 "팀플생활 기록부"라는 주제로 피보팅을 하여서 진행하였다.
대학생활 내내 있는 팀플들, 그 속의 문제들을 해결하고 싶어서 팀플 후 동료리뷰가 쌓이는 플랫폼을 구상한 것이다.
그 속에 진행한 앱 프로토타입
figma로 디자인만 꾸며봤다.
다음엔 flutter가 익숙해져서 자유자재로 앱을 구현하는 날이 오기를,...
이후 언어모델도 구현하고 싶었다.
kobart 와 kogpt2를 사용하였지만 fine-tuning을 하지 않은 날것의 모델이어서 만족스럽지 않은 결과였다.
데이터 분석이 생각보다 재밌을수도....라는 생각이 들었다
무박 해커톤(8.11 - 8.12)
최종결과를 모두 마무리해야하는 무박 해커톤이다
진짜 무박이곘어...?였는데 진짜 무박이다. 아니 무박으로 해야 간신히 끝낸다 ㅋㅋ
아이디어북, 포스터, 프로토타입을 모두 마무리해야하는 자리이다.
광명의 테이크 호텔에서 진행되었는데,
팀빌딩때와 마찬가지로 좋은 시설과, 좋은 음식이 야무지게 준비되어있었다.
하지만... 방은 딱 1시간 자러 갈때 사용했다는 함정 ㅠㅠ
대학교와서 밤 새며 해커톤을 진행할 기회가 얼마나 될까
처음으로 이런 행사에 참가해서 피곤해도 가슴이 뛰고 뿌듯했다.
최종 발표회 (8.17)
드디어 이 긴 여름방학 프로젝트의 마무리인 최종 발표회이다.
최종 발표회라기에는 뭐 발표시간이 5분밖에 안돼서 아쉬웠다.
다른 팀들이 준비한 자료, 걸어왔던 과정을 보니 우리 팀이 얼마나 부족했는지 여실히 깨닫게 되었다.
애초에 처음에 말했듯이 우리 팀은 정말... 이 프로젝트에 올인하지 못하는 상황이었으니까 참 아쉬웠다.
내가 잘났고 우리팀이 못했고를 따지는 것은 아니다.
그냥 나는 내 역할에서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하여서 후회는 없다.
이날 라섹하고 일주일이 안지나서 썬글라스 끼고 최종 발표회를 가서
뜻밖의 주목(?)을 많이 받았다. ㅋㅋㅋ
느낀점
어떠한 프로젝트에, 어떠한 주제에 이토록 몰입했던적이 있는가? 적극적이었던 적이 있는가?
군 전역(5월) 후에 복학 전 정말 뜻깊었던 여름방학이었던 것 같다. 알바, 개인공부 모두 의미가 있었겠지만, 다른 사람들과 부대끼며, 열심히 주어진 과제를 하며 살아있음을 느꼈다.
일상생활속에 수없이 Why를 던지며 문제를 찾고, 그 문제를 구체화하기 위해 실제 대표님을 찾아다니며 인터뷰하고, 또 실제로 프로토타입을 만들고 수정하며 단계를 밟아가는게 왠지 고등학교 시절 상상하던 대학생의 모습이 된 것 같다 ㅎ
결과는 아쉽게 되었지만, 창업의 '차' 정도는 배워가는 과정이었다. 막연하게만 '아 나중에 창업하고싶다'라는 생각을 하고 살았는데 실제로 여러 대표님도 만나고, 직접 그 과정에 들어가니 창업이란게 정말 쉽지 않은 일이구나 느꼈다. 더욱 무서운 이야기는 우리는 그 스타트업의 과정 중에서 단지 아이디어를 구체화하는 과정만 밟아온것이고, 실제로 스타트업을 시작함에 있어서 또 다양한 문제들이 있다고 하셨다.
다음 기회가 있다면, 또 참가할 의향이 있고, 다른 창업 동아리나 그룹에 들어가서 다양한 공모전에도 도전해보고싶다. 정말 재밌었던 프로젝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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